삶의 질문들에 답을 찾는 그림책의 힘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질문에 직면한다.
"나는 지금 잘 살고 있는 걸까?",
"이 선택이 옳은 방향일까?",
"행복이란 무엇일까?"
이런 질문들은 늘 우리 곁에 있지만, 명확한 답을 얻기란 쉽지 않다. 답을 찾아 나가는 과정은 때로는 막막하고, 혼란스럽기도 하다. 그림책을 통해 그 답을 찾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다.
그림책, 가장 단순한 언어로 전하는 깊은 통찰
그림책은 흔히 아이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그림책은 단순히 동심을 위한 책이 아닙니다. 그 안에는 어른들이 잊고 지냈던 감정, 인생의 의미, 인간 본연의 질문들이 담겨 있습니다. 그림책은 복잡한 언어 대신 간결한 문장과 그림으로 메시지를 전합니다. 오히려 그 단순함 속에서 삶의 본질을 더 잘 들여다볼 수 있습니다.
그림책 한 권을 읽고 덮는 순간, 내면에서 잊고 지냈던 기억과 감정이 불쑥 떠오르기도 하고, 그동안 애써 외면했던 질문들에 다시금 눈길을 돌리게 됩니다.
그림책 속에서 나를 마주하다
어느 날 한 그림책에서 ‘길을 잃은 주인공’을 보았다. 그 책 속의 인물은 길을 잃고 방황하며 자신이 누구인지,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한다. 그리고 문득 깨달았다. 내가 만나는 내담자들도 자신의 문제도 인식하지 못하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에게 이책을 권하고 싶어진다.
그 내담자는 바로 자신이 "아, 지금 길을 잃은 상태구나." 라고 인식하게 될 것이다.
그림책 속 주인공의 여정을 따라가며 독자는 자기 삶을 돌아볼 기회를 가진다.
"지금 내가 서 있는 이 길이 나에게 맞는 길일까? 아니면 나는 다시 새로운 길을 찾아야 할까?" 이런 질문들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는 시간이 주어진다.
그림책이 주는 소소한 깨달음
그림책은 거창한 해답을 제시하지 않는다. 대신, 질문에 대한 작은 실마리를 건네준다.
어떤 때는 한 장면의 색감이, 어떤 때는 한 문장의 울림이, 나도 몰랐던 깨달음으로 다가온다.
예를 들어, '함께 손을 잡고 가는 인물들'이 등장하는 장면을 보며, "내 곁에 누가 있는지 더 살펴봐야겠구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바람에 흔들리는 작은 나무 그림을 보며 "삶이 흔들릴 때도, 나무처럼 그 자리를 지키며 살아가야겠구나"라는 결론에 이르기도 한다.
삶의 질문에 답하며 살아가다
그림책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지고, 때로는 답을 찾을 작은 단서를 준다. 그림책은 일종의 거울과도 같다. 책 속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스스로를 비추어 보고, 현재의 삶을 돌아보게 된다.
그림책을 단순히 읽는 것이 아니라, 삶의 동반자가 된다. 그림책을 보며 떠오른 생각들을 일기에 적고, 작은 깨달음들을 기록하는 것은 삶을 조금씩 더 나아지게 만드는 힘이 된다.
영시니어 소속 꿈길희망등대 독서모임에서는 그림책에세이 [그림책이 있는 마음우체국]을 출간한 것도 그림책을 함께 보고 테라피한 소감들의 결과물이다.
삶은 정답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저 우리의 질문에 천천히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소중히 여길 뿐이다. 오늘도 그림책을 펼친다. 질문을 던지고, 때로는 답을 찾으며,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당신도 오늘, 그림책 속에서 당신만의 답을 찾아보지 않으시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