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고향이 있다. 제 2의 고향도 있고, 고향이라는 단어는 우리에게 포금함과 아련함을 동시에 선물한다.
시니어가 되면 어릴적 기억이 더 아련하게 다가온다.
노인교육에서 만난 분은 예전에 살던 고향과 자녀들을 낳고 키웠던 마을이 그리워
아들과 둘이서 1주일 간 '내가 살던 집 돌아보기' 여행을 하셨다고 자랑을 하셨다.
나 또한 나 어릴적 기억의 집이 그립기도 하여, 그 분보다는 조금 이른 나이에 '나의 집 순례기'를 해봐야겠다.
그 지역, 그 마을, 마을으이 풍경, 그 곳에서 만난 친구들, 그 시절의 사건들이 주마등처럼 흘러갈 것이다.
시니어가 되어 인생을 정리하는 과정에 꼭 해보시길 권한다.
그림책『할아버지의 바닷속 집』은 공간 이동은 없어도 시간 이동으로 할아버지가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는 그림책이다.
그 마음이 충분히 잘 전해지는 책이다.
『할아버지의 바닷속 집』은 히라타 겐야가 글을 쓰고 가토 구니오가 그림을 그린 그림책으로, 바닷물이 점점 차오르는 집에 홀로 사는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바닷물이 차오를 때마다 집을 한 층씩 쌓아 올리며 살아가는 할아버지는, 어느 날 물속에 빠뜨린 연장을 찾기 위해 아래로 내려가며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할머니와 함께했던 시간, 자녀들과의 추억, 손자들과의 즐거운 축제 등 소중한 기억들이 펼쳐진다.
이 작품은 프랑스 앙시국제애니메이션 영화제에서 최고상인 앙시크리스털 상과 아동심사위원상을 동시에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다. 또한, 제12회 히로시마국제애니메이션 부문 대상 등 일본 국내외 12개 영화제에서 20개의 상을 수상하였다. 이러한 수상 경력은 작품의 예술성과 감동을 증명한다.
『할아버지의 바닷속 집』은 잊고 지냈던 소중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며, 가족의 의미와 삶의 가치를 되새기게 만드는 아름다운 그림책이다. 담담한 문체와 수채화 같은 그림이 어우러져 독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